금오신화(金鰲新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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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오신화 중국 글자와 현대문 /금오신화 현대문 /金鰲新話 중국 글자 원문 <인물탐구> 천재가 똥통에 빠진 이유 - '매월당 김시습', 연세 춘추 [1502호] 2004년 10월 10일
... 그러한 고민은 김시습의 정처를 지금의 경주 남산인 금오산으로 이끌었다. 1백80여개의 봉우리, 30여개의 계곡을 품고 있으며 1백여곳의 절터와 1백50여개의 석탑과 불상이 남아있는 금오산. 바로 이 곳에서 한국 최초의 소설이 탄생한다. 『금오신화』를 중국 「전등신화」의 모방이라고 보는 학설도 있지만, 이는 『금오신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금오신화』는 당대의 현실을 풍자하고 고발하는 현실 비판적 소설로, 주역의 철학 또한 담고 있다. 설성경 교수(문과대·국문학)는 “『금오신화』 중 「이생규장전」의 주인공은 이생이 아니라 그의 부인 최씨”라고 말한다. 나약하고 우유부단해 결국은 부인을 지키지 못한 이생은 당대의 변절한 지식인을 풍자한 것이며,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며 절개를 지키고 죽음을 맞이한 최씨는 사육신 등의 충신을 표현한 것이다. “최씨의 집이 선죽리인데, 이는 고려 말 선죽교에서 죽은 정몽주의 혼을 이어받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설교수는 덧붙인다. 오늘날까지 전해지는 『금오신화』 다섯 작품들의 순서 배치는 『주역』에서 끊임없이 음양의 조화를 찾는 ‘태극의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앞의 두 이야기 「만복사저포기」와 「이생규장전」은 ‘인간과 귀신’을 다루며, 뒤의 두 이야기 「남염부주지」와 「용국부연록」은 ‘꿈과 현실’을 그린다. 그 중간에 있는 세번째 작품 「취유부벽정기」는 ‘꿈과 현실’의 가운데쯤 있는 ‘술’과 ‘삶과 죽음’의 가운데쯤 있는 ‘선녀’를 그리는데, 이는 태극 파장의 ‘가운데 선’에 해당한다. 이질적인 성격의 두 부류를 세번째 작품이 가운데에서 조화시키고 있는 것이며, 이것이 곧 『주역』의 태극이다. 이어서 설교수는 “김시습은 가장 핵심적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를 네번째 작품 「남염부주지」에 담았다”고 설명한다. 『주역』을 공부한 박생이 꿈 속에서 염라대왕의 왕위를 이어받는다. 「남염부주지」는 유일하게 시공간이 현재이며 주인공이 왕이 되는 이야기로, 당시의 왕인 세조에 대한 비판과 앞으로의 바람이 담겨져 있다. 결국 「전등신화」의 전기적(傳奇的) 요소는 현실을 비판함에 있어서, 그것을 숨기는 하나의 장치로써 사용된 것 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