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2012-01-01
2012년 새해 첫날을 시작했다. 흐렸고, 지금 비가 온다.
늘 맞는 새해이건만, 올 해 내가 갖는 마음은 여전에 비해서 뭔가 좀 다르다.
뭐가 다른가? ...... 내가 내 속을 밖으로 잘 들어내지 못하는 것을 보면 참 복잡한 존재인 것 같기도 하고, 좀 미련한 존재인 것 같기도 하고. 아마도 그 '다름'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생겨난 것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서 천천히 생겨난 변화라서 그런 것 같다. 그 많은 변화 가운데에서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시간을, 따라서 공간을 바라보는 자세를 바꾸게 되었다는 것일게다. 좀 더 구체적으로 글을 쓰자면, 그동안 1 차원적인 원1 모양을 가진 돌고도는 시간틀에서, 이 원 모양에 방향성을 더한 나선형 모양 시간틀로 바뀐 것이다.
사실 물리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면 그리 놀랄 것도 없는 팽창우주에 대한 관념이지만, 그동안 지구와, 달, 그리고 태양 사이에서 일어나는 천체운동으로 인해 생기는 궤적을 머리 속에서 그려보고자 애를 썼던 나에게 있어 작년은 그 그림을 그리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던 한 해였기 때문에, 이제 머리 속 내 세상과 머리 밖 세상을 연결하는 끈 하나가 생겼고, 이를 통해 나와 나 밖에 있는 세상을 하나스럽게 바라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나름 특별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지구에 살고 있는 내가 시간뿐 아니라 공간적으로도 묶여 있어서 사실 어느 찰라에도 같은 시공에 있는 것이 아님을 너무나도 확실하게 보고 느꼈기 때문에 오히려 찰라가 주는 소중함을 너무나도 절실하게 느끼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념과 시각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고,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아니다. 헤라클리투스Heraclitus가 말한 "Ever-newer waters flow on those who step into the same rivers(you cannot step twice into the same stream 로 더 잘 알려져 있다)"과 같은 말이고, 주자에 있는 "소년이노학난성少年易老學難成 일촌광음불가경一寸光陰不可輕," 그리고 대학에 있는 "구일신일일신우일신苟日新日日新又日新"과도 통하는 말이요 생각이다.
이 구절들이 말하는 고갱이를 직접 보고 실천에 옮기기로 마음 먹은 첫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TV라는 것을 안 보고 산지가 10년이 넘은 것 같은데, 이제는 누리터도 서서히 접어야 할 듯 싶다.
-- MinsooKim 2012-01-01 22:25:57
원은 2 차원적인 도형이지만, 내 관념속에서 1 차원적인 개념이다.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