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2012-01-03
하루 종일 흐리고, 간간이 비오다. 바람 세게 붐.
회사 Unix 계정에서 `rm -rf'를 잘못 쓰는 바람에 상당히 많은 자료를 날렸다. 자료를 날린 것 보다는, 그 상관자료를 만드는게 들인 시간이 너무 아깝다.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했든가, 그도 아니면 늘 하던 대로 하면 아무런 생각도 없이 하게 된다고 했든가. 사실 무념무상이 나쁜 경지는 아닌데,
헐, 뭐가 되었든지 간에 너무 확신에 찬 행동은 예상치 못한 날림을 낳아 뒷통수를 치는 경우가 꼭 생긴다.
찰라 찰라에 온 혼을 바쳐야 결국에 가서 시간을 알차게 쓰고, 꽉 차게 사는 것이다.
오늘 점심 시간은 원래 회사에 근무하는 한국인과 한국계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요일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 휴가중인 관계로 나와 또 다른 한국인, 그렇게 두 사람만 점심을 먹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자리를 함께 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imec 회원사 가운에 하나인 M사 지사장과, 그 동료와 함께 식사를 하게 되었는데, 나는 업무적으로 이 분들을 자주 보기는 했어도 식사를 같이 하기는 처음이다. 북한 사람들과 한반도 이야기는 요즘 세계 공통 대화감인 것 갈다. 아울러, 기술 동향에 대해서 그렇게 재미난(?) 철학적 대화를 나누기는 정말로 처음인 것 같다. 누구나, 이 방면 종사자들은 비슷한 생각1을 하는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자리였다.
집에 돌아와서는 진중권 씨가 쓴 <폭력과 상스러움>을 읽기 시작했다. 아울러, Walter Benjamin이 쓴 Das Kunstwerk im Zeitalter seiner technischen Reproduzierbarkeit를 읽기 시작했다. 요즘 대학생들은 이런 재미난 내용을 공부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읽음은 그래서 삶을 가장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행위이고,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인가 보다,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 MinsooKim 2012-01-03 22:03:22
뭐랄까, 발전해 가는 과학기술에 대한 기대와, 거기에 공헌한다는 자부심, 동시에 너무나도 끝간데 없이 가는 과학기술이 만들어 내는 기기들이 점점 더 인간과 긴밀하게 접촉(또는 접속?)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랄까 하는 그런 것,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는 것.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