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수/2012-02-04

맑았지만, 대단히 추운 날씨.

농부아저씨로부터 전자우편을 하나 건네 받았다. 이번 주 토요일 날은 요즘들어 너무 추운 관계로 야채들이 별로 안좋아서 장날에 오지 못한다는 내용이었다.

한 쪽에서는 지구온난화라고 하지만서도, 또 다른 한 쪽에서는 갑자기 몰아닥친 강추위로 사람들이 얼어 죽고, 야채들이 상하고,...... 일어나는 현상과 실제 '느낌'사이에 틈이 너무 큰 것 같다.

생각을 해 보니, 몇 주 전에 나무에 새순이 나고, 어느 나무에서는 꽃이 피고 했었다. 그 나무들은 '진짜' 새 봄에도 꽃을 피우고, 새싹을 내고 할까?

개인이 이런 전지구적인 변화에 조금이라도 그 변화를 좋은 방향으로 되돌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자료들을 좀 찾아보았다.

나는 왜 인류가 자신들이 저지른 일로 인해서 생긴 지구기후변화 현상에 대해서 이렇게 말들이 많은지 이해를 못한다. 자신 내면에서 들리는 마음이 하는 소리를 들으면 바로 알 수 있는 일 아닐까?

나는 위 조각 기사들 가운데 마지막 것에서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는다. 내가 믿는 것, 다시 말해서 내가 소비를 선택하는 과정을 통해서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선택하거나 거부함으로써 미래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결정할 수 있다는 신념; 보다 구체적으로는 친환경, 유기농, 완전 채식을 통해서 먹을거리 뿐 아니라 생각보다 많은 지역적, 국제적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다는 믿는 것이 어쩌면 너무나도 어린아이 같은 믿음이 아닐까, 하는 깨침과 함께 결국 유기농 그 자체, 그리고 그 유기농 먹을 거리를 파는 기업체에 기대는 것은 이 복잡다단한 먹을거리 문제를 풀 해결책이 아닌 것 같고, 근거리, 친환경, 유기농, 텃밭일구기 같이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삶을 일구어 지역 단위 자립경제로 가는 것이 장기적인 해결책인 것 같은 새로운 생각이 든다. 내 믿음을 선택적 소비를 통해서 실천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는데, 남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은 또한 얼마나 힘든 일일지.

이반일리치가 글을 통해서 하고자 했던 많은 말들이 머리속을 맴돈다.

이렇게 야채장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토요일 하루가 지나간다.

토요일 일기를 월요일 아침에 쓴다.


-- MinsooKim 2012-02-06 06: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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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2012-02-04 (last edited 2012-02-06 21:57:48 by Minsoo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