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직지 자유 문서입니다. 녹색평론 84호 96-97쪽, 경남 밀양 밀성고 교사인 이계삼님이 녹색평론에 올리신 영혼 없는 사회의 교육에서 어느 여고생의 시라고 소개한 것을 전산화했습니다. - 김민수
나는 오늘도 내 자신의 한계를 이기기 위해
끊임없이 절제하고 견디려 노력한다
그러다 한순간 방심하면 모든 노력은
완전히 무너지고 만다
나는 오늘도 시간에 쫓기며 피로한 몸을
등지고 하얀 종이에 글씨와 숫자를 채워 나간다
지금은 힘들지라도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시간을 쪼개어 공부한다
나는 오늘도 불안한 마음을 이끌고 의자에
앉아 칠판과 선생님을 번갈아 쳐다본다
그러다 눈길을 돌리면 나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펜을 놀리는 아이들. 그것을 보고 있으면
나는 더욱더 불안해진다
18세 꽃다운 나이라는 것은 다 거짓말이다
우리는 매일매일 똑같은 나날을 반복하고
친구들 사이에서 경쟁하며 살아간다
나는 미래를 위해 지금 이 순간 하고 싶은 것을
다 포기한다
나는 오늘도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과목과
똑같은 일과로 하루를 마친다
아직까지 나의 인생은 단 하루뿐이었다
매일 똑 같은 나날뿐이었으니까
나는 아마 졸업하기 전까지
나에게 단 하루뿐이다
매일 똑같은 나날뿐일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