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녹색평론 2001년 7-8월 통권 제 59호에서 뽑아 실은 것이다. 지적 재산권에서 자유로운 문서는 아니지만, 좋은 내용이 멀리 알려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원저작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싣는다. – 2005년 8월 12일, 직지지기 김민수.
글쓴이: 존 로빈스1
나는 유전공학의 결과로 생겨날 수 있는 어려움이나 위험을 생각하기를 특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과학기술이 더 밝은 미래를 향한 문을 열어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더 신나는 일이다. 과학기술이 가져올 수 있을 좋은 가능성과 인간의 능력과 잠재력의 확장을 상상하는 것은 멋진 일이다. 유전공학산업들은 우리에게 바나나 같은 흔한 식품에 백신을 넣어서 수백만의 목숨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더 빨리 자라는 물고기, 독성이 적은 배설물을 내놓는 돼지, 메탄가스를 적게 배출하는 소를 갖게 될 거라고 한다. 황금쌀 같은 식품은, 비타민처럼 우리가 원하는 물질은 더 많이 함유하고 콜레스테롤이나 포화지방산처럼 우리가 원치 않는 물질은 더 적게 함유하도록 고안될 것이다. 이식(移植)을 위해서 인간의 장기를 가진 돼지를 사육할 것이다. 과학자들은 매스토돈이나 네안데르탈인 같은 멸종된 지 오래인 생물종을 되살려내기 위하여 그들의 DNA를 분리해내기까지 하고 있다.
인간에게는 이제 한계가 없는 것 같다. 유전공학과 생명공학 회사들은 약속된 땅으로 가는 열쇠를 쥐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데이비드 스즈끼 박사의 유전과학 연구실험실은 한때 캐나다에서 제일 큰 실험실이었고, 그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유전학 입문서의 공저자이다.
- 유전과학은 거대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인간의 삶을 개선하고 이익을 준다는 약속을 가득 담고 있지만 또한 파괴와 미증유의 고통의 가능성도 무겁게 싣고 있다. '공학'이라는 단어는 도로와 교량, 건물 등 정확하게 설계되어 건축되는 것들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유전과학자로서 나는 유전공학은 정확성보다는 시행착오에 기초하고 있다고 확언할수 있다. 예를 들어, 내가 초파리의 유전자 하나를 수선화에 끼워넣고자 한다면, 나는 바로 그 유전자를 떼어내어 내가 넣고 싶은 바로 그곳에 정확히 갖다 넣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기술은 그런 식으로 되는 것이 전혀 아니다. 어떤 유전학자들은 일종의 분자총으로 유전자를 세포 속에 쏘아넣기까지 한다. 그리고 그들은 유전자들이 정확히 어디에 자리를 잡을지 절대로 모른다.
우리 대부분은 어떤 특성을 나타내는 유전자를 다른 종에 옮겨넣기만 하면 그 특성이 그대로 옮겨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결코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다. 예를 들어, 생쥐에서 성장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생산하는 유전자가 있다고 하자. 그 유전자는 다른 종에서 같은 효과를 내는 같은 호르몬을 반드시 생산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전혀 다른 효과를 발생시킬 수가 있고, 그것을 알 도리는 없다. 유전자가 한 생물종에서 다른 생물종으로 옳겨질 때 그것이 어떤 효과를 나타낼지는 거의 전적으로 예측이 불가능하다. 유전학이라는 과학은 유전자들이 정해진 생물종 내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예측하게 해줄 뿐이다. 그러나 일단 종의 경계를 넘으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절대로 알 수 없다"고 데이비드 스즈끼는 말한다.
사태를 더욱 불확실하게 만드는 것은 한 식물에서 한 유전자가 발현되는 방식에 환경조건이 영향을 미친나는 점이다. 똑같은 유전자가 토양조건, 기후, 화학물질과의 접촉, 또다른 많은 환경적 변수들에 따라 다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조그만 시험 재배장에서 2, 3년간의 관찰 후에 예측가능하고 안전하다고 생각되었던 식물이, 현실세계에서 생겨나는 다양한 조건 속에서 키웠을 때는 전혀 다른 결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다.
스즈끼는 우리가 아주 강력한 기술을 가지고,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적절한 이해는 없는 채로 마구 달려가고 있다고 걱정한다. "생명공학산업은 그런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을 히스테리칼한 사람으로 취급합니다" 라고 그는 말한다. "불행히도 역사는 우리가 무해하다고 생각하여, 그렇다고 우기기까지 안 온갖 것들 -석유, 화학물질, CFC, 독성폐기물, 원자력 -이 극히 위험한 것으로 드러났음을 보여줍니다. 역사는 우리에게 강력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는 문제에서 신중성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유전공학자들이 생쥐에서 얻은 '눈 유전자'들을 초파리의 DNA에 쏘아 넣었을 때 여분(餘分)의 눈이 있는 초파리를 만들어낸 것은 사실이지만, 그 눈들은 초파리의 몸 전체에 걸쳐 있었다. 과학자들은 눈이 몇개 더 있을지, 또 어디에 붙어 있을지를 예견할 수 없었다. 실제로 날개며 다리에 눈이 달린 초파리들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 여분의 눈들은 명백히 가시적인 것이다. 초파리의 내부에 다른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지 우리는 모른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지구 생태계 속에 풀어놓음으로써 지금 수천만 에이커씩 자라고 있는 유전자조작 식물들은 처음 관찰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비극적 결함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우리가 유전공학에 관해 지적하는 정확성과 확실성의 결핍은 새로운 기술에는 있게 마련인 것이다. 문제는, 이 경우에 어떤 장기적 시험도 하지 않고 막대한 잠재적인 결과를 가진 유전자조작 농작물을 수십만 평방마일에 걸쳐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유전공학 주창자들은 그것이 문명이 동터온 이래로 빵과 포도주 만들기에서 교배육종에 이르기까지 중단 없이 계속되어온 생명공학의 가장 나중 단계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유전공학에 관련된 위험이 없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들은 이런 위험들이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한 유사한 교배육종의 위험과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이것은 그럴 듯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전통적인 품종 개량법에서는 한 종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특징이 증진되거나 강화된다. 그러나 유전공학에서는 하나 혹은 다수 종에서 유전자를 취하여 완전히 다른 종에 집어넣는다.
우리는 지금 넙치의 유전자를 토마토에 넣고 있다. 인간의 유전자를 취해서 연어에 집어넣고 있다. 박테리아와 쥐의 유전자를 브로콜리에 집어넣는다. 1999년에 미국에서 생산된 흰콩의 반 이상과 미국의 옥수수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라운드업 레디'종은 바이러스와 페튜니아의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이 과정이 전례 없고 특이하게 강력한 것은, 이렇게 자연의 생물종 사이의 경계를 범하고 그것을 넘나드는 점 때문이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특이하게 위험한 것이다.
자연은 생물종간의 경계를 넘는 것을 어렵게 만들어놓았다. 개는 고양이와 교배할 수 없고, 물고기와 토마토의 교배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그러나 유전공학은 자연이 세워놓은, 그리고 지구상에 생명이 존재해온 수 십억년 동안 범해진 일이 없는 그 무서운 장벽을 '벡터'를 만들어냄으로써 극복했다. 바이러스와 박테리아에서 나온 것인 이 벡터들은 생물종의 장벽을 허물고 다양한 생물종 사이에서 유전자를 옮기도록 특별히 고안된 것이다.
유전공학에서, 이 벡터들을 다른 곳으로 옮길 유전자에 부착시키고 나서 그것들을 함께 유전자를 옮겨받을 생물종의 유전물질 속에 쏘아넣는다. 이것이 그 기술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그것은 또 옮겨지는 유전적 특성이, 옮겨진 자리에서 또 다른 생물체들에 튀어들어갈 가능성을 일으킨다. 유전적으로 조작된 농산물이 반드시 그 과정의 끝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특성을 다른 생물에 옮기는 것을 가능케 한 바로 그 벡터가 그 특성을 그곳에서 또 다른 곳으로 퍼트릴 수 있다.
일어날 수 있는 악몽 같은 경우를 생각해보면 무섭다. 내 마음 한편에서는 그런 생각을 하고 싶지 않고 다 괜찮을 거라고 믿고 싶다. 고약한 일도 좀 생기고 일을 망치는 경우도 많이 있겠지만, 혼란을 수습할 방법을 찾아낼 것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어쩌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가 모든 생명을 발생시키는 유전적 암호에 손을 댈 참이라면 우선 우리가 무얼 하는지 알아야 하지 않을까? 겨우 4년간 상업적 실험을 한 후에 1억 에이커 땅에 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재배하려 한다면 우리는 모든 위험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생명공학산업은 자주 그것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은 이성보다 감정으로 반응하고 있으며, 안전성이나 건강에 대한 그들의 우려는 비이성적이고 과장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내가 더 많이 알게 되면 될수록 여기에는 진실로 과학적 불확실성, 건강상의 위험, 환경적 위험이 있다는 것은 더욱더 분명해졌다. 그리고 내게는 감정으로 눈이 먼 사람들은 유전공학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연의 가장 오래된 불가침의 경계를 극복한다는 흥분된 기분으로 무모하게 돌진해가는 사람들이다.
존 페이건은 분자생물학자로 20년이 넘는 동안 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유전공학 연구를 위한 연구비를 받아왔다. 그러나 1994년에 그는 60만달러가 넘는 돈을 NIH에 반환하고 125만달러짜리 연구계획을 취소했다. 그러고 나서 대중에게 유전공학의 위험을 알리는 전세계적 운동을 시작했다. 페이건 박사에 따르면,
- 유전공학자들은 시험관 속에서 유전자들을 아주 정확하게 자르고 붙이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유전자들을 살아있는 생물 속에 집어넣는 과정은 몹시 거칠고 부정확하며 통제되지 않는다. 그러한 조작은 그 생물체의 기능에 손상을 끼칠 수 있는 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유전자가 일단 생물체에 삽입되고 나면 그것은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변이와 부작용은 유전자조작된 식품이 독성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함유하게 하거나 영양가가 떨어지게 할 수 있다.
리처드 스트로먼 박사는 유명한 분자생물학자이다. 버클리의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분자생물학과 과장이라는 권위있는 직책을 맡았던 그는 위험부담이 높다는 페이건 박사의 의견에 동의한다. 유전공학의 문제는 "자주 그것이 실효가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한 생물체를 환경 속에나 인체 속에 넣으면서 완벽하게 확신할 수 없을 때는 - 이 문제에서는 절대로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내 의견인데 - 해를 끼칠 가능성이 아주, 아주 높다는 것이다"라고 그는 말한다.
스트로먼과 다른 사람들은 유전자결합 기술에 내재하는 위험들을 지적한다. 과학자들이 한 생물체의 DNA조각을 잘라서 다른 생물체에 넣을 때 그것은 혼자 가지 않는다. 바이러스 같은 유전적 기생충을 함께'가져 갈 수 있다. 그것들은 유전적 종의 장벽에 갇혀 있었고, 사실 이것이 자연이 종의 장벽을 그렇게나 완전하고 불가침의 것으로 만들어놓은 이유 중 하나이다. 그러나 유전공학으로 우리는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유전자 이동 차단막을 침범하는 것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보기에 이것은 몹시 불안한 일이다. 왜냐하면 최근 몇년간에 유전공학의 기초인 수평적(종의 장벽을 넘는) 유전자 이동으로부터 생겨나는 새로운 병원체에 대한 보고 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5년간 우리는 에볼라, 에이즈, C형 간염, 라임병, 한타바이러스 등 새로운 질병들이 빈발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것이 나타날 것이 분명하다. 이런 새로운 질병에 대해서 우리는 모르는 것이 많다. 그러나 그것들이 인류에게 끔찍한 피해를 주리라는 것은 안다. 그리고 이 새로운 병원체들 중 다수가 수평적 유전자 이동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것은 그 병들이 다른 생물종에서 나와 인간에게 옮겨진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런 일은 자연 속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다. 그것이 일어났을 때는 대재난이 될 수 있으므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1918년에 전세계에서 2천2 백만명을 죽인 인플루엔자는 수평적 유전자 이동에서 생긴 것으로 생각된다. 에이즈는 본래 침팬지에게 있던 바이러스에서 나온 것으로 생각되는데, 침팬지를 먹거나 침팬지와 피를 교환한 인간에게 어떻게 해선지 옮겨진 것이다. 광우병은 현재 양을 죽게 하는 감염된 단백질의 수평이동의 결과로 이해되고 있다.
그토록 많은 문제가 있으니까 관련된 사람들은 겸손해질 것이라고 사람들은 생각할지 모른다. 때로는 겸손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때로는 그렇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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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당국은 인구의 4분의 1이 한가지 또는 그 이상의 식품 - 가장 보편적으로 낙농제품, 계란, 밀, 견과류 - 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다고 추산한다. 우리는 왜 어떤 사람은 그런 반응을 하고 어떤 사람은 하지 않는지 모른다. 그러나 결과는 심각할 수 있고 생명을 위협하는 과민성 쇼크를 포함하여 많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1996년에 '파이오니어 하이브레드(Pioneer Hi-Bred)'사의 연구원이 브라질 호두의 단백질을 흰콩에 삽입하였다. 유전적으로 조작된 흰콩은 그렇지 않은 콩과 "실질적으로 동등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파이오니어 하이브레드사는 인간의 알레르기 반응에 대한 검사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그러나 네브라스카 대학의 연구원들이 유전자조작된 콩을 브라질 호두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의 혈청 샘플로 검사해보고 그런 사람들이 이 콩을 먹었을 때 심각한, 거의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파이오니어 하이브레드사는 그 품목을 철회했다.
<뉴잉글랜드 의학지>에서 그 상황을 논의하면서 연구자들은 실험동물에 대한 검사는 유전자조작된 유기체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발견하는 데 충분치 않다는 것을 강조했다. 오직 인간에 대한 검사로만 알아낼 수 있다.
이 경우에 우리는 운이 좋았던 것이다. 브라질 호두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을 알고 파이오니어 하이브레드사에서도 자기 나름의 검사를 했다. 그러나 박테리아와 바이러스에서 나온 유전물질이 계속해서 종의 경계를 넘어 유전자조작된 식품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지금, 유전자조작된 식품이 대중에게 부정적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오직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미 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 근원을 추적해내는 것이 불가능하기는 하겠지만.
오늘날 유전자를 채취한 유기체가 일반적인 알레르기 원인 물질인 경우에는 FDA가 그 유전자를 넣은 식품의 알레르기 검사를 요구한다. 그러나 몬산토사의 '라운드업 레디' 흰콩에는 유전공학 과정에서 페튜니아와 바이러스에서 나온 유전자를 집어넣었는데도 그런 검사를 요구하지 않았다. 페튜니아와 바이러스는 알레르기 원인물질로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건 사실이다. 이전에 아무도 페튜니아를 먹어보지 않았으니 그것에 대해 알레르기가 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흰콩으로 만든 식품들이 미국인의 식사에 널리 퍼져 있으니까 사람들 중에는 이미 유전자 조작 식품의 해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현재로는 오직 어떤 부정적 반응이 이미 일어나고 있을지를 추측할 수 있을 뿐이다. 유전자조작 표시를 하지 않는 것이 그런 식품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는다.
로라와 로빈 티치아티는 1998년에 출판된 <유전자조작 식품 - 그들은 안전한가? 당신이 결정해야 한다>의 저자들이다. 그들은 이렇게 묻는다.
우리가 20년 후에 유전자조작 식품이 결국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알아내게 되면 어떻게 되는가? 다음 세대 사람들의 어떤 기괴한 질병이 결국 우리가 오늘날 샐러드에 쏟아넣는 (콩이나 카놀라) 기름과 관련된 것임을 발견하면 어떻게 되는가? 우리 아이들이 지난주에 먹어댄 감자 튀김이 우리 손자들에게 선천적 기형을 일으킨다면? 우리 음식의 DNA를 조작하는 것이 자라고 있는 태아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또는 유전자조작된 식품들이 알려져 있지 않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을 지니고 있고 그것이 치유할 수 없는 반응을 일으킨다면?
유전자조작 씨앗의 최대 생산회사의 대변인이 티치아티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그들을 비난하면서, 그는 그들이 자동차가 달려와 덮치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 때문에 길을 건너지 못하는 사람과 같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들은 "우리는 차도로 내려서기 전에 양쪽을 다 살핍니다. 당신은 그러지 않으십니까?"라고 대꾸했다.
L-트립토판 이야기
보조식품인 L-트립토판은 수십년 동안 수천만의 사람들이 긴장을 풀고 잠을 자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안전하게 사용해왔다. 그 보조식품을 생산하는 공정에는 특정 박테리아가 사용된다. 사실 그 박테리아가 실제로 L-트립토판을 생산한다고 말해도 그리 지나친 단순화는 아니다.
그런데 1989년에 쇼와 덴코라는 일본회사가 L-트립토판 생산량을 크게 늘릴 수 있도록 그 박테리아(바실러스 아밀로리크파시엔스)의 유전자를 조작했다. 얼마되지 않아서 L-트립토판을 복용하는 사람 수천명이 아주 심각한 병(Eosinophilia Myalgia Syndrome, EMS)을 앓기 시작해서 최소한 37명이 죽고 수천명이 마비증세를 포함한 영구적인 장애를 갖게 되었다.
유전자조작된 박테리아로 생산한 L-트립토판에 유전자조작을 했다는 표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이 병의 원인이라는 사실이 당장 드러나지 않았다. 그리고 쇼와 덴코는 조사하는 사람이 일단 문을 두드리자 유전자조작된 박테리아를 모두 파괴해버림으로써 사태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나중에 몹시 독성이 강한 복합물(Peak E, Peak 97, 그리고 EBT)이 유전자조작된 박테리아를 사용해 만든 L-트립토판에서 발견되었고 유전자조작이 되지 않은 박테리아로 생산된 것에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그리고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L-트립토판을 통해서 EMS에 걸린 사람은 없었다.
쇼와 덴코가 유전자조작된 박테리아로 만든 L-트립토판은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진 다른 생산물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L-트립토판과 "실질적으로 동등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당국에 의해 어떤 종류의 검사도 행해지지 않았다.
그후에 L-트립토판은 미국에서 판매금지되었다. 그러나 슬프게도 L-트립토판에 관련된 비극은 앞으로 다가올 사태에 대한 전조일 수도 있다. 박테리아는 많은 비타민을 만드는 데에도 사용된다. 1996년에 영국은 유전자조작된 박테리아를 사용하는 리보플라빈(비타민 B2) 제조의 새로운 방법을 승인했다. 그 결정은 오직 0.1퍼센트 이상의 수준으로 발견되는 오염물질만을 밝힌 데이터에 근거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기준은 유전자조작된 박테리아로 만든 L-트립토판의 경우 충분한 것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 L-트립토판 속에서 독성화합물은 무게로 0.01퍼센트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의 국제 안전기준으로는 (유전자조작된) L-트립토판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위험한 오염물질을 포함한 제품이 사람이 섭취하기에 안전한 것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유전공학 전문가이고 저자인 루크 앤더슨의 말이다.
불행하게도 표시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 소비자들이 그들이 섭취하는 비타민이나 다른 보조식품이 유전자조작된 박테리아를 사용해 만들어진 것인지 아닌지를 알 방법이 없다. 일리노이주 블루밍데일에 있는 나우 푸드(Now Food)라는 회사는 유전자조작이 되지 않은 보조제를 사용한 비타민 생산라인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회사의 품질관리 책임자인 제임스 로자는 이렇게 말한다. "이건 대단한 도전입니다. 우리는 옥수수나 흰콩 등 원료의 오염도 걱정해야 하지만‥‥ 비타민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유전자조작 박테리아 등에 대해서도 염려해야 됩니다"
나는 유전자조작 생물체(GMO)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보증하는 비타민 상표의 이름을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그럴 수 없다. 아이러니칼한 일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더 안전한 자동차 혹은 기름이 덜 드는 자동차를 살 수 있고, 에너지 절약형 냉장고를 선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유전자조작 표시가 없기 때문에 유전적으로 변형된 물질을 포함하지 않은 식품이나 보조식품을 선택하는 것은 몹시 어렵다.
유전자조작 소 성장호르몬
한동안 소 성장호르몬(BGH)이 젖소의 우유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 되었다. 그 호르몬은 너무 비싸서 널리 사용되지 못했는데, 몬산토사가 유전적으로 변형된 rBGH(재조합된 소 성장호르몬)를 '포실락'이라는 상표를 붙여 내놓았다.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이 호르몬은 미국 낙농업계의 약 4분의 1의 소에게 주입되고 있다.
rBGH가 우유생산을 증가시키는지에 대한 논란은 없다. 실제로 우유생산을 증가시킨다. 그러나 다른 논쟁거리가 있다. 첫째로 그런 기술을 사용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왜냐하면 1910년 이후로 미국의 낙농업자들은 미국인들이 소비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우유를 생산해왔기 때문이다. 사실 1986-97년 기간에 연방정부는 우유생산량을 줄이기 위해서 낙농업자들에게 젖소를 죽이고 5년간 우유생산을 중단하도록 돈을 지불했다. 150만두 이상의 미국 젖소가 도살되었다. 이런 과감한 계획도 미국의 우유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했다.
또 한가지 문제는 몬산토사의 유전공학적으로 생산된 rBGH를 주입한 소에서 나온 우유에는 IGF-1(인슐린과 유사한 성장인자)이 정상적인 소의 우유에 비해 2-10배 들어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왜냐하면 60세 이상의 남자 중 IGF-1 수준이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이 8배나 크기 때문이다. 또 폐경 전 여성의 유방암 발생률은 IGF-1 수치가 조금만 증가해도 7배로 커진다.
몬산토사의 돈을 받는 과학자들은 rBGH가 주입된 소의 우유를 마시는 것은 아주 안전하다고 말한다. IGF-1이 패스쳐라이제이션(균질화) 과정에서 파괴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FDA의 연구자들은 IGF-1이 패스쳐라이제이션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다고 보고한다.
몬산토사는 또 IGF-1이 소화효소에 의해 완전히 분해되기 때문에 인간의 위장관으로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몬산토사의 돈을 받지 않는 연구자들은 IGF-1이 완전히 소화되지 않을 수도 있으며 일부가 실제로 대장에까지 가고 장벽을 통과해서 혈류에도 들어간다고 말한다. 어떻게 된 일인가.
한편, 유전자조작 호르몬을 주입받은 젖소는 유방감염(유선염)이 25% 증가하고 절름발이가 되는 비율은 50% 증가한다. rBGH 주사를 맞은 젖소들의 건강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몬산토사는 항생제를 더 많이 사용할 것을 권한다. 일이 그렇게 돌아가기 때문에 몬산토사는 그들이 권하는 바로 그 항생제도 판다.
유전자조작된 식품을 먹는 데서 오는 건강상의 문제는?
유전자조작 식품을 먹는 것은 사람에게 잠재적인 건강상의 위험을 초래하는가? 2001년에 <로스앤젤레스 타임즈>는 몬산토사 자체의 연구가 그들의 '라운드업 레디' 대두의 안전성에 관련하여 많은 의문을 제기했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폭로기사를 실었다. 주목할 것은 FDA는 이 흰콩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도록 허락하기 전에 더 많은 테스트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제 미국에서 재배되고 있는 흰콩의 절반이 몬산토사의 라운드업 레디종이기 때문에, 또 흰콩은 너무나도 많은 가공식품 속에 포함되기 때문에 수천만명의 사람들이 모르는 사이에 날마다 이 실험적인 식품을 먹고 있다.
몬산토사 자체의 시험에 의하면 '라운드업 레디' 흰콩은 정상적인 흰콩보다 두뇌영양소 콜린(choline)은 29% 적게 함유하고, 단백질 소화를 방해하는 잠정적 알레르기 발생물질인 트립신 억제제는 27% 더 많이 함유하고 있다. 흰콩 가공품은 흔히 그속에 들어있는 파이토에스트로젠 성분 때문에 처방되고 섭취되는데 회사의 검사결과 유전자가 변형된 흰콩에는 파이토에스트로젠의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필수 아미노산 페닐알라닌이 더 적게 함유되어 있다. 드물지 않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렉틴은 거의 두배가 들어있다.
트립신 억제제와 렉틴이 더 많이 함유되어 있는 흰콩을 먹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최소한 아이들의 성장이 둔화된다. 그리고 아마도 예상치 못한, 그리고 위험한 정도까지의 알레르기 반응이 생길 수 있다.
스코틀랜드 애버딘의 로웻 연구소 선임 과학자인 아파드 푸스타이 박사는 270편의 과학논문을 발표했고, 렉틴에 관해서 세계적으로 지도적인 전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유전자조작된 감자를 쥐에게 먹이는 실험을 시작했을 때 그는 자신이 유전자를 결합시키는 생명공학의 "매우 열렬한 지지자"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유전자조작된 감자를 먹은 쥐들은 간과 심장, 두뇌가 작아지고 면역체계가 약해지는 등 여러가지 예상치 않은 우려스러운 변화를 보였다.
"쥐에게 유전자조작된 감자를 먹이자 쥐의 주요 장기 일부나 대부분의 무게에 중요한 그리고 몹시 의미심장한 변화가 생겨났다." 그는 이렇게 결론을 지었다. "특히 걱정스러운 것은 부분적인 간의 위축이다.‥‥비장과 흉선 등의 면역기관들도 흔히 영향을 받았다." 슬프게도 쥐의 성장이 아주 나빴고 겨우 열흘동안 유전자조작 감자를 먹고 나서 두뇌가 현저하게 위축되었다.
나는 동물실험을 크게 지지하는 사람이 아니다. 왜냐하면 동물실험의 다수가 잔인하고 정당화될 수 없으며, 그러한 실험이 인간에 대해서 의미있는 것인지도 의문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긴 해도 푸스타이의 실험결과는 충격적이다. "나는 정말 놀랐습니다.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라고 푸스타이는 말했다."그 실험을 할수록 나는 점점 더 불안해졌습니다." 그가 영국 주요 텔레비젼 프로그램 <움직이는 세계>에 나왔을 때, 그는 유전자조작된 감자를 먹겠느냐는 단도직입적인 질문을 받았다. 그는 "아니오"라고 대답하고 이렇게 덧붙였다. "우리 동료 시민들을 실험 동물로 사용하는 것은 대단히 부당한 일입니다."
이 일로 푸스타이 박사는 갑작스럽게 그리고 납득할 수 없이 해고되었다. 나중에야 로웻 연구소가 부분적으로 몬산토의 돈을 받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후에 13개국의 20명의 독립 과학자들로 된 위원회가 푸드타이 박사의 데이터와 그의 연구결과의 정당성을 확인했고, 연구소는 결국 푸스타이 박사를 복직시킬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에 무엇이든 유전자조작된 농작물을 3년간 영국내에서 재배할 수 없도록 하는 금지령이 내려졌다.
현재 영국에는 유전자조작된 식품을 밝히도록 하는 법이 있고 거의 대부분의 주요 식품 체인점들은 유전자조작 식품을 판매하지 않는다고 서약하고 있다. 그러나 놀랍게도 유전자조작 산업은 미국에서 계속 거침없이 나아가고 있고, 미국 연방정부는 검사를 하고 산업을 규제하는 것이 아니라 응원단장 노릇을 해왔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의학저널로 널리 인정되고 있는 <랜싯>은 그 상황을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다.
- FDA가 유전자조작된 식품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은 것은 충격적인 일이다.‥‥정부는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엄격한 검사 없이는 이런 생산품이 식품유통망에 들어가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말았어야 한다.
규제기관들의 직무유기
미국에는 유전자조작된 농작물과 식품들을 규제하는 세 개의 연방기구가 있다. 식품의약국(FDA), 미국농무부(USDA), 그리고 환경청(EPA)이 그것이다. 당신은 이 기관들이 공중을 보호하고 공익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레이철 환경·보건 주간지(Rachel's Environment and Health Weekly)>에 따르면 이 문제에 관련해서,
- 세 기관의 우두머리들은 새롭고 강력한 기술에 대한 공정한 판관이라기보다는 유전공학의 응원단장 같은 연설을 한 것이 기록되어 있다. 세 기관은 모두 다음과 같은 정책을 세웠다.
- 유전자조작된 씨앗을 사용하는 농장에 대한 공적인 기록은 보관할 필요가 없다.
- 농민들에게서 농산물을 사서 식품 제조업자와 식품점에 파는 회사들은 유전자조작된 농산물을 그렇지 않은 것과 구분하여 보관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구매자들은 유전자조작된 식품을 구매하는 것을 피할 방법이 없다.
- 씨앗이나 농작물이나 식품에 유전자조작된 출처에 대한 정보를 밝힐 필요가 없으므로 소비자들은 식료품점에서 구분하여 선택할 방법이 없다.
이러한 정책들은 중요한 두가지 효과를 가진다. 유전자조작된 식품들이 빠르게 그들의 식탁에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이 의식하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건강에 대한 영향이 발생했을 때 역학자들이 그 원인을 추적할 수 없게 만든다. 누가 유전자조작 식품을 먹고 누가 먹지 않았는지를 아무도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
연방기관들이 유전자조작 식품 문제를 얼마나 대수롭지 않은 문제로 받아들이는지 충격적이다. 최초의 유전자변이 식품이 시장에 나오기 전에 FDA는 그 식품이 보통식품과 "실질적으로 동등"하며, 따라서 차이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규제해야 한다고 결정했다. 현재, 영양성분에 두드러지게 중요한 변화가 있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 특정 단백질이 들어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미국에서 유전자조작 식품은 사전허가 절차나 공적인 고지 및 표시의 의무가 없다.
정부는 FDA와 상의를 할 것인지, 언제 할 것인지를 생명공학산업 쪽에서 결정하도록 맡겨두고 있다. 안전검사는 무엇이든 산업체가 자신의 생산품에 대해서 하고 있고 문제가 의심될 때에만 FDA에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익을 위해 일하는 회사 자체가 그들의 생산품이 위험한지 어떤지를 결정하는 상황 속에 있다.
유전자조작 식품에 관련하여 공공정책의 목표가 규제비용을 줄이는 것 이라면 그것은 분명히 달성되고 있다. 그러나 위해로부터 대중을 보호한다는 목표는 어떻게 된 것인가?
FDA는 그저 몬산토사를 비롯한 여러 생명공학 회사들에게 그들의 생산품이 "일반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인정"되는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맡기고 있는 것이다. 회사들이 그렇다고 결정하면 그러한 새 제품이 시중에 도입되기 전에 아무런 안전검사를 요구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문제에 관해 기업들을 신뢰할 수 있는가? 독립 연구자들이 '라운드업 레디' 흰콩에 대한 몬산토사의 검사를 살펴봤을 때, 몬산토가 검사한 흰콩은 그들이 식품으로 내놓는 흰콩의 정확한 표본이 아니라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라운드업 레디'를 밭에서 라운드업 제초제를 쓰지않고 재배하는 일은 없는데도 검사한 콩은 라운드업 제초제 처리를 하지 않은 것이었다. 독립적인 검사기구가 재조사를 했을 때 실제 상황에서 제초제를 쓰면서 재배한 유전자조작 흰콩은 파이토에스트로젠 - 심장병, 골다공증, 유방암을 막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물질 - 을 12-14% 적게 함유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수잔 우어텔은 13년간 EPA에서 일해온 독성학자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 이 기술은, 존경할 만한 과학자들의 우려와 부정적인 데이터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건강과 환경을 보호한다는 바로 그 기관들에 의해 장려되고 있다. 내가 보기에 결론은, 우리가 역사상 가장 강력한 기술을 마주하고 있으며, 그 기술은 그 결과에 대한 어떠한 생각도 없이 빠르게 유포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정책 뒤에 있는 논리는 무엇인가? FDA와 생명공학산업들은 표시와 검사를 하면, 유전자조작된 식품과 그렇지 않은 식품 사이에 '명백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암시함으로써 사람들을 '오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들은 계속해서 유전자변형 식품은 자연스럽게 생산된 식품과 "실질적으로 동등"하다고 말한다. FDA는 그 기관 내의 많은 과학자들이 유전자변형 농작물에 대해 심각한 의문을 표현했을 때조차도 꾸준히 이런 입장을 유지했다. 세포 하나 하나마다 살충제를 포함하도록(감자투구벌레를 죽이기 위하여) 유전자를 조작하였고, 그 자체 살충제로 EPA에 등록되어 있는 몬산토사의 뉴리프 감자의 경우에조차 마찬가지였다.
FDA와 생명공학산업들은 이중적인 언어를 말한다는 결론을 피할 수 없다. 유전자조작 식품표시에 관해서는 그것이 "실질적으로 동등"하므로 표시하거나 어떤 식으로든 추적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특허에 관련해서는 그것들이 완전히 다른 유기체이며, 따라서 특허를 받고 소유하고 이익을 남겨 팔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1999년 말에 생명공학을 지지하는 대규모 조직들로 된 컨소시엄이 클린턴 대통령에게 다음과 같은 서한을 보냈다.
- 만일 FDA가 정책을 바꾸어 생명공학 식품에 특별한 표시를 요구한 다면 그런 표시는 소비자들에게 생명공학 식품이 전통적인 식품과 "다르거나" 위험, 혹은 잠재적인 위험을 지니고 있다고 믿게 함으로써 오도하는 결과가 생길 수 있습니다‥‥생명공학 식품을 그처럼 특별히 표시하는 일은 표시가 막으려고 하는 바로 그런 소비자의 혼란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특별한 표시를 요구하도록 정책을 바꾸는 것은 생명공학 식품의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현재 FDA가 누리고 있는 신뢰성을 훼손할 것입니다. 더욱이 그러한 정책의 변화는 생명공학에 대한 반대자들의 비난과 요구를 정당화하는 효과를 갖게 될 것입니다.
이 서한은 미국 농작물보호협회(살충제 생산자조합), 미국 육류협회, 전미 칠면조연맹, 생명공학산업협회, 유나이티드 계란협회, 국제 낙농식품, 그리고 전국 닭고기회의 등을 포함하여 38개 단체가 서명한 것이다.
유전공학 지지자들은 비판에 대해 항상 예의바르게 반응하지는 않는다. 2000년에 유전공학 주창자이며 공화당 전 부통령 지명자인 잭 켐프는 유전자조작 식품의 표시와 안전검사를 요구하는 사람들을 "생각이 부족하고 진보를 거스르며 좌익이고 제마음대로 정한 ‥‥ 반과학기술 활동가들"이라고 말하며 온갖 욕을 하였다.
나는 의아스러웠다. 어째서 미국 정부는 그토록 생명공학 기업들의 손아귀 속에 들어있으며, 대중을 보호하는 문제에 그토록 무심한 것인가? 왜 정부는 생명공학 기업들에게 유전자조작이 필요하고 안전하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요구하지는 않고, 대중들의 저항은 억압해야 하는 어떤 것으로 간주하는 것인가? 어째서 이들 생산품은 공적인 감시나 표시도 없이 시장에 들어온 것인가? 어째서 유전자조작된 유기체, 새로운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또는 두꺼비나 물고기의 유전자를 가진 채소 등을 먹고 싶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호소할 곳이 없게 되었는가?
식품의약국, 환경청, 농무부 같은 정부 규제기관의 고위직과 몬산토나 듀퐁 같은 생명공학 회사의 간부직 사이에 사람들이 자주 자리를 옮겨 다닌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상무부 장관이었고 클린턴 대통령의 무역 대표였던 미키 캔토어는 몬산토의 이사가 되었다. 전 환경청장이었던 월리엄 럭클샤우스도 몬산토의 이사진에 합류했다 전에 미국 농무부 장관이었던 클레이튼 유터는 다우 애그로 사이언스사가 소유한 마이코젠 회사의 이사가 되었다. 미국 대통령 보좌관이며 정부간 문제 담당관이었던 마시아 헤일은 백악관을 떠나 몬산토사의 국제문제 담당 이사가 되었다. 백악관의 생산국장이었던 조슈 킹은 몬산토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담당 이사가 되었다.
2001년에 죠지 W. 부시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정부기관과 생명공학 기업 사이의 회전문은 계속 돌아갔다. EPA의 새로운 제2인자가 된 린다 피셔는 몬산토의 부회장이었다. 부시의 새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는 몬산토가 사들인 회사(썰 제약회사)의 회장이었다. 새 법무장관 존 애쉬 크로프트는 지난 선거의 의원 후보 중에서 몬산토의 돈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이며, 유럽으로 하여금 유전자조작 식품을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정책의 선두 주창자였다. 부시의 새 보건복지부 장관 토미 톰슨은 위스콘신 주지사 시절에 3억달러의 국고를 들여 유전공학산업 공단을 세웠고, 몬산토의 돈을 일부 받아서 미국인들에게 유전자조작된 농산품의 이익을 설득하는 운동을 벌인 몇 안되는 주지사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젓은 부시의 새 농무장관 앤 베니먼은 몬산토가 소유한 생명공학 회사 칼진(Calgene)의 이사로 있었던 사람이라는 점이다.
베니먼이 취임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그녀의 전임자 댄 글릭먼은 놀라운 사실을 폭로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 디스패치>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유전자조작 식품에 관련하여 정부의 분위기가 너무도 보편적으로 생명공학 지지 노선이었기 때문에 농무부 최고관리로서도 공중의 이익을 위해서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이 문자 그대로 불가능하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 내가 본 것은‥‥과학기술은 좋은 것이며, 그렇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거의 부도덕하다는 태도였습니다.‥‥ 거기에 투자된 돈이 많았고 만일 거기에 반대를 나면 그 사람은 러다이트(기계혐오주의자)이며 멍청한 사람이 됩니다. 그런 수사법이‥‥농무부를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제기된 어떤 문제에 대해서 사심없는 견해를 제시하려고 하면 딴 세계의 사람이나 충성스럽지 못한 사람인 것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수사법을 사용했고, 모두들 그랬습니다. 그런 수사업이 내 말속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아이러니칼하게도 글릭먼이 자신이 농무부의 압도적인 생명공학 지지분위기에 끌려다녔다고 말한 바로 그날 <뉴욕타임즈>는 레이건 행정부 이래로 정부가 몬산토사의 손에서 놀아나고 있었다는 것을 드러내는 특집기사를 실었다.
- 1986년 말에 농업 생명공학의 선두주자인 몬산토사의 중역 네명이 이례적인 설득을 하기 위해 백악관으로 부통령 부시를 찾아갔다.‥‥그후 계속해서 몇 달 동안 백악관은 은밀히 몬산토가 원하는 것을 갖도록 협조했다.‥‥ 그것은 이후로 세 행정부에 걸쳐서 되풀이하여 반복될 과정이었다. 몬산토가 - 그리고 나아가서 생명공학산업들이 - 워싱턴으로부터 얻고자 하는 것을 몬산토는 얻었다. 워싱턴 디씨의 오래된 로비스트들조차도 이 새로 태어난 산업체가 규제에 관련하여 자신의 운명에 행사한 영향력은 - EPA USDA를 통해서 그리고 결국은 FDA를 통해 - 경악할 만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 분야에서 미국 정부기관들은 거대 농기업이 해달라고 한 대로 했습니다"라고 후버 연구소의 선임연구원 헨리 밀러 박사는 말했다. 그는 1979년부터 1993년까지 FDA에서 생명 공학에 대한 책임을 맡고 있었다.
사실대로 표시하기
1995년에는 아주 소수의 유전자조작 식물들이 상업 목적으로 재배되고 있었다. 4년 후에는 전세계에 거의 1억에이커의 땅에 유전자조작 농작물이 재배되었으며, 그중 7천만 이상이 미국에 있었다. 2000년에 이르러, 미국의 흰콩과 목화의 절반, 옥수수의 3분의 1 이상이 유전공학 작물이었다. 그때는 또 캐나다에서 재배된 카놀라(평지씨)의 많은 양이 유전자 조작되었다.
소비자의 저항을 최소화하며, 이런 빠른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FDA는 유전자조작 식품에 표시를 하지 말 것을 고집해야 했다. 표시가 있었다면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었을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는 일관되게 80-95%의 미국인이 유전자조작된 식품을 표시하기를 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소비자들은 또한 압도적으로 유전자조작된 소 성장호르몬인 rBGH를 사용해 생산한 우유에 표시를 하는 것을 지지한다. 그러나 FDA는 그런 표시는 rBGH 우유를 불공평하게, 덜 건강한 것으로 낙인찍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정책에 대해 책임이 있는 FDA의 관리는 마이클 R. 테일러인데 그는 FDA에 들어오기 전에, 몬산토사가 FDA에 rBGH의 승인을 요청할 때 몬산토사를 위해 일한 법률회사의 동업자였다. 그가 FDA를 떠난 뒤에는 몬산토사가 그를 고용했다.
이러한 문제에서 몬산토가 걸어온 흔적은 상당히 미심쩍다. 몬산토사의 rBGH 승인신청에 대해 캐나다에서 과학적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캐나다 보건관리들은 몬산토사가 그들에게 뇌물을 주려 했다고 말했고, 정부의 과학자들은 상부로부터 그들의 과학적 판단을 거슬러서 rBGH를 승인하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캐나다의 정책도 미국의 정책 못지않게 열렬히 생명공학을 지지하는 쪽이었는데 1999년에 캐나다 보건당국은 8년간의 연구 끝에 몬산토사의 rBGH 승인요청을 거부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캐나다는 유럽연합,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와 함께 과학적인 근거로 건강에 대한 염려 때문에 rBGH를 금지한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유전자조작된 호르몬을 사용해 생산된 우유가 합법적일 뿐만 아니라 표시되지도 않는다. 또 표시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몬산토사는 그것이 언제 우유에 들어가지 않았는지 사실대로 밝히는 것 도 불가능하게 만들려고 싸웠다.
rBGH를 사용하지 않고 우유를 생산하는 여러 회사들 - 텍사스주 와코의 '퓨어 밀크 회사'와 아이오와주 데븐포트의 '스위스 밸리 팜스'를 포함해서 - 이 자기들의 우유에는 rBGH가 사용되지 않았다고 사실대로 광고를 했을 때 몬산토의 반응은 이 회사들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여 고객에게 진실을 말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었다.
몬산토사의 행동과 그에 따른 법정소송은 명예훼손 소송을 새롭게 왜곡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처음으로, 진실을 말하는 것이 잘못이 된 것이다. 몬산토사는 실제의 사실을 말하는 것이 거짓된 광고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왜냐하면 실제의 사실이 소비자들에게 몬산토사의 상품은 모범적이 아니라고 믿게 만들고, 그렇게 하여 몬산토사에게 손해가 되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rBGH로 생산한 우유도, 다른 유전공학적으로 만들어진 식품도, 미국에서는 표시되지 않고 있다. 이 논란에 깊이 개입했던 생물학자 브라이언 굿윈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새로운 약품에 분명한 성분표시가 없고 어느 회사가 생산했는지, 정확히 어디에서, 어떤 조건 하에서 생산되었는지 등을 알지 못하면 그 약품의 생산을 절대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유전자조작된 식품은 그것이 가진 잠재적인 유해성 때문에 약품과 같은 범주에 넣어야 한다. 그것들은 실제로 약품보다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결국 우리는 평생동안 약보다 음식을 훨씬 더 많이 먹기 때문이다. 영향이 적다 하더라도 그것은 여러 해 동안 누적될 수 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나는 유전자조작된 식품을 먹지 않겠다. 그것이 내 평생동안 안전할 것이라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민주사회의 시민으로서 우리 대부분은 우리가 무엇을 섭취할지를 결정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게 하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가 먹는 것에 무엇이 들어있는지 알아야 한다. 그것은 성분표시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어떤 식품이 유전자조작되었는지 알아낼 수가 없으면 그런 식품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런 표시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 나름의 견해가 있다. 유전자조작 식품을 표시하지 말아야 되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영국의 '노벨 푸즈 & 프로세스'사의 자문위원회 의장인 재닛 베인브리지는 민주적 선택에 대한 충분한 존중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녀는 "대부분의 사람들 은 유전자가 무엇인지도 모릅니다.‥‥때때로 내 어린 아들은 위험할 때에 길을 건너려고 합니다. 때때로 사람들에게 무엇이 그들에게 제일 좋은 것인지 말을 해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유전자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은 옳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모하고 이기적인 기업을 알아본다고 장담한다. 확실히, 영국에서는 대중이 유전자조작 식품에 반대하여 궐기했다. 몬산토 자신의 본부에 고용되어 있는 사람들조차도 자기 회사의 생산품을 섭취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다. 1999년 12월에, 영국 하이 위콤브에 있는 몬산토사 영국 본부의 카페테리아에 나붙은 공고를 보고 나는 멈칫했다. 그것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씌어있었다.
- 고객들께서 제기한 우려에 대한 반응으로‥‥우리는 실행가능한 한 이 식당에서 제공하는 음식에서 유전자조작된 흰콩과 옥수수를 배재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우리는 유전자변형 콩과 옥수수를 비유전자변형 제품으로 대체하기 위하여 공급자들과 계속 협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고객 여러분께서 우리가 제공하는 음식을 믿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위와 같은 조처를 취하였습니다.
1 존 로빈스(John Robbins) -주로 식품, 의약분야에 관련된 문제들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미국의 환경운동가. 대표적인 저서에 <새로운 미국을 위한 식사> 등이 있고 '지구살리기(Earthsave) 재단'을 창립, 운영하고 있다. 여기 소개하는 글은 최근에 나온 그의 새로운 책 <식품혁명 -당신의 식사가 당신의 생명과 세계를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01년) 가운데서 유전자조작 식품의 문제를 다루고 있는 한 장 "Farmageddon"을 옮긴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