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상임대표님께서 소식지로 보내주신 것을 옮겨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 이곳에 직지 저작권을 배포조건으로 하여 옮겼습니다. 제목은 제가 임의가 정한 것이며, 내용은 고치지 않았습니다.제가 왜 이 글에 주목하는지는 달에 가 보았습니다를 보시면 아실 수 있을 겁니다. - 2010년 5월 8일, CEDT 직지지기 김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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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베트남전 참전 그리고 여성 인권 박물관
▲ 한국군증오비 ©윤미향 |
혹시 아시나요? 베트남 중부지방에 가면 한국군 증오비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을요. 베트남 중부지방에 있는 ‘빈호아’ 마을의 경우에는 한국군이 서른여섯명의 민간인들을 구덩이에 몰아넣고 총과 수류탄으로 몰살을 시켰다고 합니다.
그 동네어귀에는 희생된 사람들의 무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에 가 닿을 죄악, 만대를 기억하리.”1 로 시작되는 한국군증오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그런데, 혹시 아시나요? 최근 베트남참전 단체들이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예산을 지원받아 여러 도시에 ‘참전비’를 건립하고 있다는 것을요? 베트남에 참전하기 전 참전 군인들이 훈련을 받았던 지역인 화천 오음리에도 참전비가 세워지고, 4월에는 횡성시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부천시의 경우에도 1억 4800여만 원을 들여서 기념비를 세웠다고 합니다. 이미 전국 곳곳에 많은 참전비들이 세워져있다는 것도 저도 사실은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 경기 하남시 검단산에 있는 베트남참전비 ©윤미향 |
과거의 역사를 뼛속깊이 기억하고, 처절하게 반성하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과거의 잘못을 반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에서 교훈을 받지 못한 우리가 참전배경과 동기가 어떤 것이었던지 간에 한국군인들이 베트남 여성들과 양민들에게 유사범죄를 자행한 가해자가 되었던 그 역사적인 사실은 지워버릴 수도, 참전 미담으로 추억해서도 안될 것입니다. 그 어떤 것으로도 포장해서는 절대 안될 것입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가해자로 기억되고 있는 한국군이, 그 전쟁에서 저질렀던 범죄에 대해서 정부차원에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에 그 전쟁에 참전했던 것을 미화하고, 기념한다는 것은 희생자들에게 얼마나 더 큰 죄를 짓는 것일까요? 베트남참전기념비가 아닌, 베트남희생자들을 위한 추모비, 베트남희생자들을 위한 사죄비가 건립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히려 처절하게 파악하고, 처절하게 느끼고, 처절하게 반성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후세들은 전범의 피해자도, 전범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정대협이 추진하는 전쟁과 여성인권 박물관이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싶습니다. 물론, 베트남참전비 건립은 중단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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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가 닿을 죄악 만대를 기억하리라. 한국군들은 이 작은 땅에 첫 발을 내딛자마자 참혹하고 고통스런 일들을 저질렀다. 수천 명의 양민을 학살하고, 가옥과 무덤과 마을들을 깨끗이 불태웠다. 1966년 12월 5일 정확히 새벽 5시, 출라이 지역에 주둔하고 있던 남조선 청룡여단 1개 대대가 이곳으로 행군을 해왔다. 그들은 36명을 쯩빈 폭탄구덩이에 넣고 쏘아 죽였다. 다음날인 12월 6일, 그들은 계속해서 꺼우안푹 마을로 밀고 들어가 273명의 양민을 모아놓고 각종 무기로 학살했다.
모두가 참혹한 모습으로 죽었고 겨우 14명만이 살아남았다. 미제국주의와 남조선 군대가 저지른 죄악을 우리는 영원토록 뼛속 깊이 새기고 인민들의 마음을 진동토록 할 것이다. 그들은 비단 양민학살 뿐만 아니라 온갖 야만적인 수단들을 사용했다. 그들은 불도우저를 갖고 들어와 모든 생태계를 말살했고, 모든 집을 깨끗이 불태웠고, 우리 조상들의 묘지까지 갈아엎었다. 건강불굴의 이 땅을 그들은 폭탄과 고엽제로 아무것도 남지 않은 불모지로 만들었다. (1)


